<skkusoa meets the world>
1st project : Global Workshop Review
*You can check this in English, Burmese, Thai, and Chinese through webpage translation.
*คุณสามารถตรวจสอบในภาษาอังกฤษ พม่า ไทย และจีน ได้ผ่านการแปลหน้าเว็บ
*您可以通过网页翻译查看英文、缅甸文、泰文和中文版本。
<intro>
국가와 전공 간의 경계를 허물고 동아시아 도시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동아시아 워크숍(FEAU)’. 건축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그 현장에는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며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낸 이들이 있었다.
2025년 하얼빈 여름 워크샵이 끝나고 서로의 나라로 돌아간 soa 에디터와 동아시아 친구들이 온라인에서 다시 만났다. 이번 Global Workshop Review 에서는 당시 skkusoa 에디터와 한 팀으로 호흡을 맞췄던 두 동료, 태국의 엘과 중국의 샤오를 초대했다. 국적과 언어, 자라온 환경은 모두 달랐지만 ‘건축’이라는 공통의 언어 안에서 우리는 금세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지난 워크숍은 단순히 도시의 물리적 구조를 탐구하는 것을 넘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깊게 연결되는 뜨거운 시간이었다.
본 인터뷰에서는 도면과 모형 뒤에 숨겨진 치열했던 논의의 과정부터 예상치 못한 오역이 가져다준 창의적인 영감, 그리고 프로젝트 끝에 나누었던 소중한 기억들까지 가감 없이 담아보고자 한다. 동아시아 워크숍의 현장이 궁금한 학생들에게, 그리고 낯선 곳으로의 도전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이 진솔한 경험의 기록이 하나의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
<interview>
Q. 각자 나라의 건축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간단히 알려줄 수 있어?
엘 – 태국에서는 한국이나 영국 같은 나라와는 다르게 비정형적인 디자인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아. 물론 고층 건물들은 형식적인 측면을 따르기도 하지만, 도시를 걷다보면 우리 역사와 전통을 반영한 건축물을 쉽게 볼 수 있지. 나 역시도 역사와 문화를 건물에 반영해서 태국만의 독특함을 부각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야.
대학에서 건축학도들은 다양한 개념적 접근을 배우고 적용하는 훈련을 해. 2학년 때 개념적인 학습을 적용하기 시작해서, 파빌리온 건축부터 4학년 때는 도시 전반까지 나아가서 다루고 있어. 그리고 UI 같은 실험적인 측면의 접근도 하고, 건축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배우지.
샤오 – 나는 중국에서 도시 및 농촌 계획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일본 가나가와 대학교에서 지역 사회 재생에 초점을 맞춰 공부하고 있어. 중국은 땅이 넓은 만큼 건축 양식도 정말 다양해. 일본도 고유한 건축 양식이 있고 유명한 건축가가 많지. 중국에서는 건축 양식과 시스템에 대해 공부했다면, 일본에서는 건축가와 환경, 사회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있어.
Q. 9일 간 워크샵을 하면서 답사한 곳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는 어디였어?
엘 – 프로젝트를 하면서 중간중간 답사를 간 곳은 많았는데 그 중 하얼빈 오페라 하우스가 인상적이었어. 직전 학기에 이 오페라 하우스를 스터디 했었는데, 도면과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달랐고 건물의 규모가 크고 웅장해서 놀랐던 것 같아!
샤오 – 하얼빈 오페라 하우스는 부드러운 느낌과 강렬한 느낌이 어우러져서 나도 아주 인상적이었어. 나는 건축 전공이 아니라서 구조나 공간보다는 건축물과 관련된 문화나 생활 방식에 더 집중했는데, 이국적인 분위기와 역사를 잘 반영하고 있어서 기억에 남아.

Q. 워크샵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하나만 알려줘
샤오 – 프로젝트 끝나고 같이 술 마셨을 때가 생각나. 그때 모두 섞여서 완벽하지 않은 영어로 소통하면서 했던 카드 게임도 좋았어! 각자 알고 있는 게임 규칙을 설명하면서 놀았던 것이 특별한 기억이 되었던 것 같아. 전반적으로 워크샵 프로젝트 과제 때문에 긴장되기보다는 재밌고 특별한 경험이었어.
엘 – 사실 모든 게 기억에 남아. 너희 덕분에 우리가 팀으로 어떻게 일하는지 알게 되었달까. 이번 워크숍에서 우리 팀원들은 나에게 팀으로 일하는 법을 정확히 알려주었던 것 같아. 모두가 열정적이었고 각자의 확고한 생각이 있었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경청하는 과정을 통해 결국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결론에 도달했잖아. 이런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어.
soa – 엘이 4개 국어를 할 수 있어서 일을 정말 많이 했지.
엘 – 사실 통역하느라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아주 재밌었어 (웃음)

Q. 한국인 친구들과 작업했던 에피소드도 듣고 싶어!
샤오 – 무슨 일이든 아주 빠르게 한다는 특징이 있었어. 내가 일을 하고 있으면 너는 이미 다 끝내 놓았더라고. 특히 작업물 중에 너의 구역 조닝 방식이 아주 좋았어.
soa – 내 작업량이 너희보다 적어서 빨리 끝낼 수 있었던 것 뿐이야. 너희가 중요한 작업을 도맡아서 하느라 오래 걸린 것도 있고!
엘 – 한국 사람들에 대한 내 인상을 말해보자면, 다들 말 걸기 쉽고 상냥한 느낌이었어. 내가 한국 학생들에게 말을 걸면 누구든 잘 들어주었고, 팀 활동을 할 때도 중간에서 밸런스를 잘 맞춰주었어.
Q. 다양한 나라 학생들이 모였는데, 나라별로 공간이나 건축에 접근하는 차이점도 있었어?
엘 – 개인적으로 느낀 걸 바탕으로 말해보자면, 워크샵에 참여한 모든 나라가 특징적인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봐. 예를 들어 중국은 모든 게 대담하고 거대해. 만리장성처럼 웅장한 걸 좋아하지. 일본은 건물의 디테일에 집중해. 단순한 것을 아주 의미 있고 독창적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어. 겉보기엔 단순해 보여도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어. 한국 친구들은 대체로 공동체 지향적이야.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것 같아.
샤오 – 중국, 일본, 태국, 한국 친구들 모두 건축과 공간에 대해 비슷하지만 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고. 일본 친구들은 디테일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었고, 태국 친구들은 일을 아주 빠르게 했어. 중국 친구들은 조금 더 현실적이고 창의적인 것 같아. 사회에 더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는 느낌이었어.
Q. 팀원들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이 이번 프로젝트에 미친 영향이 있었어?
엘 – 그럼! 모두 생각이 달랐던 게 오히려 도움이 됐어. 우리 팀은 서로 다른 나라에서 왔고(한국, 중국, 일본, 태국, 미얀마) 전공이 달랐기 때문에 접근 방식도 다 달랐거든. 각자 건축에 대한 관점이 달라서 결과적으로 더 나은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해.
프로젝트를 하면서 “여길 허물면 사람들은 어디 살지?”라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사람들이 어느 도로로 접근하지?” 같은 생각을 했고, 이런 것들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생각을 발전시켰어. 한 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중에 교수님들의 질문에도 우리가 이미 논의해본 내용이라 쉽게 대답할 수 있었지.
샤오 – 나는 우선 팀으로 일하는 게 아주 인상적이었어. 이전에 중국이나 일본에서 팀플 하던 것과는 달랐거든. 전공이 다 달라서 각기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게 좋았어. 특히 도시재생 프로젝트 안에서 마스터플랜을 위해 주거 공간 3개 유형을 만들어야 했는데, 서로 다른 의견들이 그 공간을 합리적으로 계획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어. 건축을 맡은 친구들의 도움 덕분에 내가 담당한 마스터 플랜이 잘 작동했던 것 같아.
soa – 맞아. 또 팀 안에서 모두 학년이 달랐던 것도 균형이 좋았던 이유 같아.
엘 – 또 팀으로 일하면서 두 가지가 좋았는데, 첫 번째는 우리가 다 다르지만 결정을 내릴 때는 같이 했다는 거야. 과정에서는 다양성이 넘쳤지만 결정할 때는 한마음 한 뜻이었어. 마지막엔 하나로 뭉쳐서 결과물을 냈지. 두 번째는 우리가 완벽하게 소통하지 못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좋았어.
내가 실질적인 통역 담당이라 말을 많이 해야 했는데 일본인 친구 다이스케와 소통이 잘 안되었어. 대부분 틀리거나 살짝 늦게 이해하곤 했지. “건물을 허물자”는 말이 “건물을 통과하자”로 오역되는 일도 있었고. 이런 작은 오해들이 오히려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도 했어. 구글 번역기가 더 나았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런 의사소통의 틈이 좋았어 (웃음)
soa – 사실 우리 메인 아이디어는 그 잘못된 번역에서 나왔잖아. 그래도 다이스케가 계속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너무 좋았어. 다이스케가 우리 팀 MVP야 (웃음)
Q. 2026년 동아시아 워크샵 장소는 일본이라고 들었어. 다음 워크샵에 참여할 친구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을까?
샤오 – 모두 마음 편하게 먹고 즐겼으면 좋겠어. 워크샵 와서 밤새면서 너무 힘들게 일하면 지치거든. 그냥 과정을 즐겨! 친구 사귀기 좋고 다른 나라 문화를 알기에 딱 좋은 기회인 것 같아.
soa – 맞아. 다른 나라 친구들과 많이 대화하려는 마음으로 참여하면 훨씬 재미있을 것 같아. 프로젝트뿐 아니라 답사와 여행 경험도 워크숍의 중요한 일부였어.
엘 – 내 추천은 프로젝트에 대한 너무 큰 긴장감보다는 새 친구를 만난다는 설렘을 가지고 왔으면 좋겠다는 거야. 워크숍 참여 자체를 기대하고 오면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거야.

<closing>
이번 인터뷰를 통해 공유한 엘과 샤오의 경험은 동아시아 건축 워크숍이 지향하는 문화적 교류와 협력을 보여준다. 프로젝트의 결과물 만큼이나 중요했던 소통의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한 각국의 건축적 가치들이 향후 이들의 작업 세계에 어떠한 밑거름이 될지 기대해 본다.
낯선 환경에서의 도전을 앞둔 학우들에게 이번 기록이 유익한 지표가 되기를 바라며, 인터뷰에 응해준 엘과 샤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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